
감정을 말하지 못하는 건 ‘성격 문제’일까요?
감정 표현이 어려운 사람은 종종 자기 자신을 탓합니다. “왜 나는 이렇게 말 한 마디 못 하지?” “말하고 싶지만, 괜히 분위기 망칠까봐 참게 돼.” 이런 생각들로 스스로를 비난하고 위축되는 경우가 많죠. 하지만 감정을 잘 말하지 못하는 건 단지 ‘성격’ 문제가 아닙니다.
오랜 시간 익숙해진 생존 전략일 가능성이 큽니다. 어릴 적부터 감정을 드러내면 불편해졌던 환경, 혹은 “참는 게 착한 거야”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면화해온 사람은 자연스럽게 ‘감정 표현은 위험하다’는 신념을 가지게 됩니다. 그러니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. 그건 배운 적 없고, 허락받지 못했던 기술일 뿐이니까요.
표현하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
말하지 않은 감정은 정말 사라질까요?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.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우리 몸과 뇌 안에 저장됩니다. 서운함을 꾹 눌러두면, 그 감정은
- 관계에서 거리감으로 나타나거나
- 말수 줄이기, 회피, 냉소 등의 방식으로 변형되어
결국 상대와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듭니다.
감정은 무시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. 오히려 표현되지 않을수록 오해와 단절의 씨앗이 됩니다.
감정 표현이 어려운 이유: 두려움 때문입니다
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갈등이나 거절, 혹은 오해받을까 봐 생기는 두려움 때문에 멈춰섭니다.
- “이 말 했다가 상대가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?”
- “서운하다고 하면 내가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...”
- “괜히 말을 꺼내서 분위기만 안 좋아질까 봐...”
이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면서, 우리는 입을 닫고 내면에서만 수백 번의 대화를 혼자 되뇌게 됩니다. 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건 관계를 망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연결을 만들기 위한 도구입니다. 표현하지 않는 것보다, 조심스럽게라도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.
감정을 말하는 회로, 훈련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
감정 표현은 ‘타고나는 능력’이 아닙니다. 반복과 연습을 통해 길러지는 언어이자 기술입니다.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연습해보세요:
- 감정 구체화 연습:
“서운해” → “내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어.”
“화가 나” → “기대했던 반응이 없어서 실망했어.”
→ 감정을 최대한 구체적인 상황과 연결해보는 연습을 해보세요. - ‘나’ 중심 표현 사용:
“넌 왜 항상 그래?” 대신
→ “나는 그런 말 들으니 조금 속상했어.”
→ ‘비난’이 아닌 ‘나의 감정’을 말하는 방식은 방어를 줄입니다. - 짧게, 조금만 말하는 연습부터 시작하세요
처음부터 깊은 감정을 다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.
“그 말에 좀 서운했어.”, “사실 조금 불편했어.”
→ 아주 짧고 간단한 한 문장을 말해보는 것부터 훈련이 시작됩니다.
✅ 마무리
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더 외롭고 힘든 순간들, 누구나 겪습니다.
여러분은 감정을 말하지 못해 어려웠던 순간이 있나요?
혹은 표현하려고 노력해봤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.
혼자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알면,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으니까요.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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